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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메뉴임에도 분위기와 서비스는 지극히 한국스럽습니다. 그냥 평범한 동네중저가 고기구이집 딱 그 분위기에 그 수준의 서비스.

램이 아닌 머튼들이시네요.  어미젖을 떼고 풀을 뜯기 시작하면 머튼으로 진입한다고 보면 됩니다. 먹이가 달라지면서 특유의 냄새도 나기 시작하는..

이 방문기는 몇 년 전의 것이라서 현재와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하시길..

이 날 이후로는 발을 딱 끊었습니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일이 일어나서..

루마니아와인도 있더라구요. 왜 루마니아는 세계적인 와인강국이 되질 못했을까요?

그 이유는 그리스가 와인강국이 되질 못한 것과 같다고 봅니다.

맛이 강국들 것만  못해서...   아주 간단하죠.

뭐 제 기준의 평가지만,   '우리의 와인이 맛있음에도 세계시장에서 그 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항변하는 국가들의 와인들 대부분의 공통점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열심히 잘 만들어도 그게 대중적인 취향에 맞질 않으면 흥행은 안되는겁니다. 

영화나 노래도 마찬가지죠. 열심히만 만든다고 인기가 있는게 아니잖습니까. 대충 만들었음에도 흥행이 가능할 수도 있는게 대중문화죠.

와인도 동일하다고 봅니다.

양고기가 와인과의 궁합이 훌륭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리진 사실.

기본깔림 참 한국스럽습니다.

걸레빵이라는 것을 주면서 고기를 싸서 먹으라고 합니다.

다름 아닌 밀가루 또르띠야입니다.

걸레빵이라는 이름은 중동지역에서 근로자로 일해 본 분은 잘 아실겁니다.

그걸 뜯어서 양고기나 커리 등의 음식들과 함께 먹는데 우리의 공기밥스러운 것이죠.

걸레빵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모양이 투박하면서 폼 나지 않게 쁟어 먹어야만 하는 방식에서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그렇게 불러줘서인데,

이 집 것은 중동의 그 걸레빵과는 맛과 모양이 좀 다릅니다.

특히나 이걸 중동사람(무슬림)들에게 권하면 아주 큰일이 나죠. 또르띠야는 반죽에 라드(돼지기름)을 넣어서 종교적인 금기에 들기 때문입니다. 정통 걸레빵에는 라드가 당연히 들지 않는..

양고기에 어울리는 협찬주가 등장했습니다. 양을 많이 키우고 즐겨 먹는 것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몽골의 보드카. 울란바토르에서 만들었답니다.

그들에게는 우리의 단군과도 같으신 분의 이름이 붙은 프리미엄 보드카.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스웨덴산 보드카도 등장.  다양한 종류의 향을 첨가해서  더욱 그런 듯.

태국을 거쳐 오셔서 긴 여정에 고되실 듯.

어떻게 태국을 거쳐 왔는지 아냐구요?

라벨에 찍힌 판매가격의 화폐단위 글자를 보면 알수 있잖습니까. 

태국위 화폐단위가 뭔지 모르는 분은 어쩔 수 없으시겠지만 말이죠.

술 취하려는 목적의 알콜중독자 모임자리가 아니니 희석시켜서 천천히..

삼각갈비라는 이름 처럼 살점을 많이 달리게 손질이 되어 삼각형스러운 모양의 갈빗대가 얹힙ㅂ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주 우연히 본 다른 유명 블로거의  근래 방문기 사진에서의 갈빗대는 이 때 만큼 살점이 넉넉히 달리지는 않았더군요.

중량을 줄이려는 꼼수가 들어가서잖나 하는 추측을 해봤습니다.

푸짐한 것은 좋지만 후추 등의 첨가재료를 많이 쓰는 것은 큰 감점요인. 

개스불로 굽습니다.

후추 등의 첨가물에 버무려 내기에 저는 따로 소스에 찍어 먹을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걸레빵에다 싸서도 먹어 보고..

앞서 말씀드렸듯  참가물이 적잖아서 양고기 고유의 풍미를 즐기려는 분들께는 아쉬운..

어울리는 술이 있어서인지 고기가 잘 들어가서는 한 판 더 추가.

그런데, 여기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추가로 나온 고기는 앞서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었습니다. 시큼한 맛 까지 나는게 상태가 좋질 않아서 종업원에게 문제재기를 했더니 여자주인분이 오시더군요.

소리 높여 항의를 하는게 아니라 우리들의 느낌을 낮은 목소리로 찬찬히 알려 드렸는데 반응이 의외였습니다.

흡사 '돈 내지 않으려고 트집 잡는 진상손님' 취급하듯 도리어 우리 보다 더 목소리 높이시더군요

'우리는 좋은 재료로만 신경 써서 내놓기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터무니 없는 소릴 하지도 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무리 관리에 신경을 써도 때로는 의도찮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게 식음료업입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여 항상 민감하게 챙겨야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신중하고 적절히 처리해야 하는게 원칙인데 '나만 항상 옳고 너희는 무조건 틀리다'는 생각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으면 곤란하죠.

더군다나, 한 점 맛을 보고서 이야길 하자는 우리의 권유를 받아 들이지도 않고 말로만 문제 없다고 목소릴 높이고 있으니 원..

그러다가 '그 고깃값은 내지 말고 가라'고 던지듯 말을 남기고는 방을 나가 버리십니다.

졸지에 음식 공짜로 먹으려 수작 부리는 인간들 취급을 당하게 되어 우리의 기분이 말이 아니게 되었죠.

그 고깃값을 내지 않고 나오면 두고두고 그 집 주인분에 의해 공짜고기 먹으려 진상부리던 팀 소리로 자주 오르내릴 것이 뻔해서는 그냥 다 주고서 왔습니다.

그 후로는 이 날 함께했던 일행들 어느 누구도 이 집을 다시 가지 않게 되었고 맛집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있습니다.

식당은 그 분류가 서비스업임을 망각한 주인분들을 가끔 보는데 참 안타깝죠.

음식도 음식이지만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 그 자체도 음식에 못지 않은 중요성을 갖는다는 이야깁니다.

몇 년 전의 이야기이기에 현재는 손님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겁니다만 저야 제가 경험한 한도 내에서 판단을 할 수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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